“디자인은 잘 그리는 게 전부일 줄 알았다”
처음 디자인과에 입학했을 땐 그저 그림을 잘 그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해보면서 곧 알게 됐습니다. 디자인은 단순한 ‘미술’이 아니었습니다.
기획, 리서치, 발표, 팀워크까지... 디자인은 종합적인 사고와 표현의 과정이라는 걸 느끼게 됐죠. 무언가를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생각하는 힘'이 더 중요했습니다.

📍 끊임없이 배우는 디지털 시대
지금 디자인 교육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매년 새로운 도구와 플랫폼이 등장하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는 기본이고, 피그마, 미드저니, 블렌더 같은 툴도 수업이나 과제에서 자주 활용됩니다.
요즘 교수님들은 종종 말합니다.
“앞으로는 AI와 협업하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해요.”
처음엔 이 말이 무섭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공감합니다.
AI가 도와주는 시대니까 오히려 더 중요한 건, "나는 이걸 어떻게 쓸 수 있을까?", "내 아이디어를 어떻게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입니다.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자기만의 관점을 가진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는 걸 점점 깨닫고 있습니다.
📍 완벽함보다 ‘과정’이 중요한 시대
과거에는 결과물이 좋아야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요즘 수업은 대부분 프로젝트 기반으로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의 사고와 시도, 수정의 흐름이 훨씬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교수님들은 결과물보다 오히려 이런 질문을 자주 던지십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나요?”
“다음 작업에서는 어떤 걸 바꾸고 싶나요?”
이런 질문을 받다 보면, 점점 완벽함보다는 ‘자기만의 근거’와 ‘의도와 과정’ 에 집중하게 됩니다.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실패 속에서 배우는 게 더 많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되, 감각은 유지하자
디자인과 학생으로 살다 보면 트렌드에 민감해집니다. 매일 새로운 스타일, 툴, 키워드가 등장하니까요. 인스타그램, 비핸스, 핀터레스트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중요한 건 나만의 감각을 지키는 일입니다. 남들의 멋진 작업을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나는 어떤 걸 좋아하지?",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지?"를 계속 묻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나는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가
디자인과를 다닌다는 건, 단순한 기술을 익히는 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는 과정입니다.
이제는 교수님들이 해답을 내려주는 시대가 아닙니다. 정보는 이미 우리 손 안에 있고, 배움의 방향은 각자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질문은 하나입니다.
“나는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가?”
그 질문에 답해가는 매일이 모여, 나만의 스타일과 철학이 생기고, 그것이 바로 나의 디자인이 됩니다.
그리고 그걸 찾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디자인을 배우고, 만들고, 다시 고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