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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Z의 월급날 인증 체험기

by raonlog 2025. 8. 8.

“월급날이 내 인생의 리셋 버튼이야” — 미국 MZ의 Payday Routine 체험기

"나는 올해 28살, 뉴욕에 사는 평범한 마케터다.

매달 15일, 그리고 30일 ,이렇게 2번 내 통장에 급여가 들어오는 순간은 말 그대로 작은 축제다. 요즘 TikTok에서는 #paydayroutine 해시태그로 월급날 루틴을 공유하는 영상이 인기인데, 나도 그 흐름에 푹 빠져 있다.

 

회사 출근길, 월급이 들어왔다는 알림이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커피 사기다. 평소엔 집에서 타 마시지만 오늘만큼은 스타벅스에서 제일 비싼 라떼와 쿠키를 주문한다. 이건 내가 지난 한 달 동안 열심히 살아낸 것에 대한 작은 보상이다.

점심시간엔 사무실 근처 마사지숍에 들러 짧은 어깨 마사지도 받고, 장바구니에만 담아뒀던 Amazon 물건들도 결제한다. 몇 주 전부터 눈여겨봤던 미니 가습기, 신상 블러셔, 새 향수까지. 단번에 결제 버튼을 누르며 짜릿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 루틴은 단순한 ‘지름’으로 끝나지 않는다. 나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예산표를 만들어두고 매달 업데이트한다. 급여의 20%는 투자 계좌로 자동 이체되도록 설정했고, 카드값과 고정 지출은 리스트업해 먼저 처리한다. 그다음 남은 돈 중 일부를 쇼핑에 쓰는 거다. 이게 내 나름의 ‘균형 잡힌 소비’ 방식이다.

 

그 모든 과정을 aesthetic하게 영상으로 찍어 TikTok에 올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게 바로 성인의 자기관리다”라는 멘트를 덧붙여 올리면 공감 댓글이 쏟아진다. 요즘은 일상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이니까.

 

사실 우리 세대는 늘 경제적 불안정 속에서 살고 있다. 학자금 대출, 치솟는 렌트비, 내 집 마련은커녕 은퇴 자금도 막막하다. 그래서인지 많은 친구들이 "지금의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단기 만족 중심의 소비를 선택한다. 나 역시 그 심정이 뭔지 너무나 잘 안다.

이렇게 월급날마다 내 삶을 잠시 ‘리셋’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루틴이 있다는 건 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지친 일상에서 나를 다잡고 위로해주는 의식 같은 거랄까"

"이 루틴이 생긴 이유, 그리고 나만의 의미"

"사실 우리 세대, 참 각박하잖아요.
미국도 물가 오르고, 렌트비 미친 듯이 비싸고, 학자금 대출에 모기지까지 생각하면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내 삶을 잘 유지하자”가 목표가 되곤 해요.

그런 현실 속에서 이 루틴은 저한테 작은 안정감을 줘요.
"지금의 나도 챙기고, 미래의 나도 준비한다."
Payday Routine은 저한테 그런 균형의 상징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소비를 통제하면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관리에도 도움이 되고요."

"한국 MZ는 어떤가요?"

가끔 한국 친구들 SNS도 보는데, 한국 MZ는 또 결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플렉스’ 문화 (예: “지쳤으니까 명품 하나 쯤은 사야지”)
‘미닝아웃 소비’ (환경·소수자·윤리 가치 소비)
✔ 혹은 극단적으로 무지출 챌린지도 인기 많잖아요.

미국에서는 이렇게 ‘극단’보다는 ‘루틴’ 중심의 소비 흐름이 더 커요.
"월급날 → 예산정리 → 작은 보상 → 콘텐츠화" 이런 식의 구조요.
둘 다 나름의 의미와 철학이 있지만, 저는 이 미국식 루틴이 저한테 더 맞는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Payday Routine은 그냥 소비가 아니라,
제 삶을 ‘한 달 단위’로 리셋하고, 챙기고, 위로하는 의식 같은 루틴이에요.

물론, 소비가 늘 합리적일 순 없겠지만
이렇게 정해진 틀 안에서 소비하는 건 저한텐 꽤 건강한 습관이 되었답니다.

혹시 여러분도 월급날만 되면 충동적으로 뭔가를 지르고 후회하신 적 있다면,
한 번쯤 이 루틴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