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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중년에 접어든 Z세대 '민수' 와 '지연' 이야기

by raonlog 2025. 8. 18.

" 안녕하세요, 민수입니다. 어느새 제 나이 마흔이 되었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어릴 땐 마흔이면 다 이룬 성공한 어른일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마흔이 된 지금은… 그때 그 어른보다 더 불안하고, 더 현실적입니다."

🔹 마음가짐의 변화: '꿈보다 현실, 그래도 나를 잃지 않기'

20대 때는 ‘좋아하는 걸 하며 살자’가 제 신조였어요.
그땐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갓 생기던 시절이었고, 우리는 90년대생으로서 "회사에 목숨 걸지 말자"는 공감대를 나눴죠.

지금은요?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고, 집값은 넘사벽이고, 부모님 병원비도 슬슬 부담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저만의 루틴은 꼭 지켜요. 주말마다 사진 찍으러 나가는 그 시간만큼은 20대 민수로 돌아가는 느낌이니까요.

🔹 경제 운영의 변화: ‘소비에서 투자로, 체험에서 안정으로’

20대엔 경험 소비가 대세였어요. 해외여행, 콘서트, 새로 나온 카페 투어…
하지만 지금은 재무 설계에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 아이 교육비, 노후 대비, 부모님 요양 문제 등 현실이 훅 밀려왔거든요.

그래도 한 가지는 지켜요. 가성비 말고 ‘가치 소비’.
싸다고 사는 게 아니라, 오래 쓰고 나를 닮은 물건을 고릅니다.
그리고 소소하게 ETF로 자산을 분산해두고, 비상금은 따로 챙겨둡니다.
예전처럼 통장 잔고 20만 원 남기고 사는 생활은 못 하겠더라고요.

🔹 결혼과 출산에 대한 마음의 변화: ‘가족은 선택이 아니라 삶의 일부’

저는 결혼했고, 7살 된 딸이 있어요.
처음엔 저도 결혼에 회의적이었어요.
"혼자 사는 게 편하고 자유로운데 왜 굳이?"라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확 달라졌어요.
‘나’만을 위해 살던 삶에서, ‘우리’를 위한 삶으로 전환되는 경험.
그건 책으로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물론 아직도 고민 많아요.
"내가 아이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그래도 확실한 건, 우리가 겪은 불안과 혼란을 아이에게는 덜 물려주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 안녕하세요, 지연이에요.
1991년생이니까, 지금 딱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네요.
한때 ‘밀레니얼 막차’니 뭐니 했던 우리가, 어느덧 후배들한테 ‘언니’ 아닌 ‘어머님’ 소리 들을 나이라니. 웃기죠?"

🔸 마음가짐의 변화: ‘완벽한 삶보다 균형 잡힌 삶’

예전엔 "뭐든 잘하고 싶다", "내가 특별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그냥…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게 잘 사는 거다라고 생각해요.

요즘 제 화두는 ‘균형’이에요.
일, 건강, 관계, 돈… 어느 하나 무너지면 안 되니까요.
20대엔 감정에 휘둘렸다면, 40을 앞둔 지금은 감정도 관리해야 하는 자산이 된 느낌이에요.

🔸 경제 운영의 변화: ‘한탕 말고 꾸준함’

저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예요.
20대 땐 프로젝트 단위로 큰돈 벌 때도 있었고, 아무 일 없을 땐 카드값에 쩔쩔맬 때도 있었죠.
그때는 "이번 달만 버티면 돼!" 했는데, 지금은 "10년 후를 보자"로 바뀌었어요.

이제는 건강보험, 연금, 펀드 같은 게 일상이 됐고,
재테크 카페, 투자 유튜브, IRP 계좌 관리 같은 게 루틴이 됐죠.
사치 대신 안정, 소비 대신 준비.
그게 Z세대 중년 여성의 새로운 경제 방식 같아요.

🔸 결혼과 출산에 대한 생각: ‘내 인생의 중심은 여전히 나’

저는 결혼하지 않았어요.
아이도 없고, 딱히 계획도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저는 저로서 완전하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물론 주변에선 "지금이라도 좋은 사람 만나면…"이란 말 자주 듣지만,
스스로의 삶을 돌보고, 나이 들수록 더 건강하게 나답게 사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요.

하지만 반대로,
아이를 낳고 삶이 풍요로워졌다는 친구들의 말도 공감해요.
중요한 건, 결혼이나 출산을 해야 ‘완성’된다는 게 아니라,
선택의 자유와 존중이 기본값이 된 시대라는 것이에요.

 

< 마무리 >

Z세대가 이제 마흔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신세대’도, ‘막내’도 아니죠.
우리도 이젠 조직에서 ‘선배’고, 사회에선 책임을 지는 어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성세대가 되기를 거부한 첫 중년이기도 합니다.
틀에 맞추기보다, 자기 삶을 직접 설계하고 살아가는 중년.
이게 아마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40대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