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은 언제나 무겁다. 경제, 외교, 안보까지 나라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자리다.
그런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의외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바로 사람도, 정책도 아닌 '‘펜’'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방명록을 쓰던 순간,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이 딱 꽂혔다. 곁눈질을 하던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 펜이 무엇이냐? 이 대통령이 직접 가져온 것이냐?”
이쯤 되면 펜이 외교 의제를 뚫고 올라온 셈이다. 트럼프는 평소에도 두꺼운 펜을 선호하는데, 이 대통령의 펜은 딱 그의 취향을 저격했다. 결국 “난 그 펜이 좋다. 두께가 아름답다. 어디서 만든 것이냐?”라며 연달아 감탄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웃으며 “가지셔도 좋다”는 손짓을 보냈고, 회담장은 잠시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이 펜은 해외 명품 브랜드가 아니라, 국내 업체 ‘제나일 (Zenyle)’이 대통령실 의뢰로 제작한 맞춤형 제품이었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심지에 있었다. 바로 국민이라면 한 번쯤 써봤을, 그 전설의 모나미 네임펜 심이 들어가 있었다는 것!
겉으로는 고급스러운데 속은 서민적인, 그야말로 한국적 실용미가 빛나는 조합이다.
저도 궁금해서 이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벌써 사람들의 문의가 많아 이 제품은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공지까지 떠있었습니다.
이 훈훈한 일화는 외교 무대를 넘어 곧바로 증권가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기사 한 줄이 퍼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나미로 쏠렸다. 결과는 놀라웠다. 모나미 주가는 무려 2일 연속 상승을 기록하며 시장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어떤 네티즌은 “트럼프가 인정한 모나미, 이제 세계화다!”라며 농담을 했고, 또 다른 이는 “대통령의 펜심이 곧 주가 심(心)이었다”라며 말장난을 던졌다.
사실 모나미는 오랫동안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아 왔지만, 한때는 ‘추억의 회사’ 정도로만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사건 덕분에 다시금 주목받게 된 것이다. 특히 “트럼프 에디션 모나미 네임펜”이라는 농담이 주식 커뮤니티에서 돌 정도로,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작은 일화가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셈이다.
이 일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한 펜 때문만이 아니다. 대통령의 펜에는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소박한 모나미의 심이 담겨 있었고, 그것이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그 파장이 고스란히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외교, 문화, 경제가 한순간에 연결된 셈이다.
외교무대라는 딱딱한 공간에서 벌어진 작은 대화가, 결국 기업의 이미지와 시장 가치까지 움직이는 장면. 이것이야말로 글로벌 시대의 진짜 ‘연결성’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교훈을 남긴다. “좋은 도구와 진정성은 국경을 넘어 통한다”는 것, 그리고 때로는 그것이 주가 차트에 곧장 반영되기도 한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앞으로 모나미가 이 기세를 타고 신제품이나 특별판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어쩌면 모나미 주식 그래프의 두께도, 트럼프가 말한 그 ‘아름다운 두께’처럼 굵어질지 모른다.